2025년 11월 12일부터 14일까지 싱가포르 엑스포에서 개최된 Singapore FinTech Festival(SFF) 2025는 행사 출범 1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이번 행사는 "Technology Blueprint for the Next Decade of Finance (금융의 다음 10년을 위한 기술 청사진)"을 공식 주제로 내걸고, 지난 10년간 축적된 핀테크 혁신을 바탕으로 향후 10년의 글로벌 금융 인프라 표준을 정의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2023년의 생생했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2025년 SFF가 제시한 핵심 기술 축과 인프라 아젠다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1. AI's Next Frontier: 에이전틱 AI와 글로벌 거버넌스 표준화
2023년의 '생성형 AI 탐색', 2024년의 '실질적 ROI 증명'에 이어, 2025년에는 금융 시스템 전반을 자율적으로 조율하는 차세대 AI 아키텍처와 글로벌 공통 규제 프레임워크가 핵심으로 다뤄졌습니다.
- 단순 보조를 넘어선 자율형 워크플로우: 데이터 분석과 단순 챗봇을 넘어, 복잡한 여신 심사 파이프라인, 이상거래 탐지(FDS), 코어 시스템 트랜잭션 자동화에 AI 에이전트가 직접 결합되는 유즈케이스가 집중 조명되었습니다.
- 상호운용 가능한 AI 거버넌스: 금융 기관 간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모델 투명성, 데이터 편향 통제, 감사 추적(Audit Trail)을 지원하는 공통 표준 프레임워크 구축 논의가 본격화되었습니다.
2. 토큰화와 결제 자산의 제도권 안착 (Settlement Assets)
싱가포르 통화청(MAS)의 자산 토큰화 프로젝트(Project Guardian)와 인프라 논의는 2025년에 이르러 글로벌 정산 인프라의 표준 모델로 진화했습니다.
- 토큰화 예금(Tokenized Deposits)과 도매용 CBDC의 결합: 국가 간 결제(Cross-border) 환경에서 유동성을 즉시 정산할 수 있는 프로그래머블 원장(Programmable Ledgers)과 규제 친화적 결제 자산 모델이 구체화되었습니다.
- Layer 1 및 상호운용성 인프라: 분산원장(DLT)과 기존 은행의 레거시 코어 뱅킹망 간의 브릿지 기술, 그리고 국경을 넘나드는 표준 원장 프로토콜의 중요성이 강조되었습니다.
3. Quantum-Ready Finance: 양자 내성 금융 보안 인프라
2024년에 화두로 떠오른 양자 기술은 2025년 들어 실질적인 금융망 보안 위협 대비(Quantum Resilience) 단계로 격상되었습니다.
- 양자 내성 암호(PQC) 전환 로드맵: 기존 공개키 암호화 체계가 무력화될 수 있는 미래에 대비해, 은행의 대고객 인증·대량 트랜잭션 암호화 모듈을 양자 내성 구조로 마이그레이션하기 위한 기술 표준과 PoC 결과들이 공유되었습니다.
4. 데이터 기반 지속가능금융(ESG)과 금융 포용성
공공 ESG 데이터 플랫폼(Gprnt 등)을 통한 중소기업 공시 지원 및 데이터 표준화가 성숙기에 접어들었으며, 디지털 공공 인프라(DPI)를 활용해 개발도상국 및 금융 소외 계층을 제도권 금융망으로 포섭하는 포용적 금융 모델이 주요 세션으로 다뤄졌습니다.
2023년 참관자 시점에서 바라본 총평
- 2023년: 생성형 AI의 충격과 디지털 자산 파일럿(Project Guardian)의 태동
- 2024년: 비즈니스 ROI 입증, 토큰화 인프라의 실무 결합, 양자 기술의 등장
- 2025년: AI 거버넌스 표준화, 제도권 디지털 결제 자산 정립, 양자 내성 보안(Quantum-Resilient) 인프라 구축
지난 3년간의 변화를 추적해 보면, 핀테크가 개별 신기술의 '실험' 단계를 지나 '신뢰성 높은 차세대 엔터프라이즈 코어 인프라'로 완전히 자리 잡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 아키텍처의 현대화 방향을 읽는 데 여전히 SFF는 가장 중요한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